제2롯데월드, 공사기간 5년간 250만명 일자리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용지 모습. 정부는 3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용지 모습. 정부는 3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연합뉴스
112층 제2롯데월드 15년만에 건축 확정

정치권 “안전성 재점검” 불씨 남아

총공사비 2조원-생산유발 4조8400억원 예상

김문수 경기지사 ‘성남 고도제한 완화’ 촉구

정부가 15년간 표류해 오던 112층(555m)짜리 초고층 ‘제2롯데월드’ 건설을 31일 최종 허용함에 따라 2015년경 서울에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불거졌던 비행안전 문제와 성남시의 반발 등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경제적 효과는

롯데그룹은 이날 “침체된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되는 건물을 짓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나 영국 런던아이처럼 관광 수입과 고용 창출이라는 경제적 효과 차원을 넘어 도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것.

제2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29 일대, 롯데월드 맞은편에 대지면적 8만7182m²(약 2만6372평)에 건축 연면적 60만7849m²(약 18만3900평), 112층(555m) 높이로 세워질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역시 2015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단지에 133층 규모로 들어서는 초고층 빌딩과 함께 ‘쌍벽’을 이루게 된다.

롯데는 총공사비로 2조 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또 공사 기간 5년간 연인원 250만 명 규모의 일자리가 생기고, 완공 후에는 2만3000명 규모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생산유발 효과 예상액은 약 4조8400억 원에 이른다. 건물 완공 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화 수입은 연간 2억 달러(약 2760억 원)로 기대된다.

제2롯데월드 허용에 따라 인근 부동산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호재는 이미 대부분 반영됐지만 최종 허용 방침이 확정돼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향후 일정은

롯데는 올해 말경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안에 제2롯데월드를 완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착공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5년 교통영향평가를 받았지만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며 “이 같은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2월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물이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과 소음, 주변 건물에 대한 일조권 등을 주로 심의하는 환경영향평가에는 일반적으로 4∼5개월이 걸린다. 디자인 등을 심의하는 건축심의에도 5∼6개월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제2롯데월드 신축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에 심의 절차가 다소 단축될 수는 있다.

○ 비행안전 문제 논란은 여전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은 확정됐으나 서울공항 비행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차례의 행정협의조정위 실무위를 열고 검증용역을 실시한 결과 서울공항 비행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레이더와 통제장비, 시계비행 장비 등을 보강해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를 3도 변경하면 된다는 것. 정부의 용역의뢰를 받은 한국항공운항학회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비행안전 부실검증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결정과정과 안전검증 용역결과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국회에서 한바탕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2롯데월드 신축 확정은 40여 년간 고도제한으로 고통을 받아온 성남시민의 정서를 외면하고 특정 기업을 먼저 고려한 처사”라고 비난하며 성남지역의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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