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복주식회사’ 출범…완도 “신바람 잘 날 없네”

  • 입력 2009년 3월 31일 07시 15분


‘전복주식회사, 첫 수산물 표시등록, 전복 데이(day)….’

전남 완도군이 요즘 신바람이 났다. 전복주식회사가 출범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복, 미역, 다시마 등이 지리적 표시 등록을 마쳐 판촉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복주식회사=완도지역 전복 양식 어업인과 완도군, 수협, 유통업자 등은 25일 ‘완도전복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완도전복㈜은 총자본금이 34억 원으로 어업인 주주 611명이 18억5000만 원, 완도군 12억5000만 원, 수협 2억 원, 최고경영자 및 유통업자 등이 1억 원을 출자했다. 앞으로 3년간 자본금을 1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복 시장은 4547t에 3000억 원 규모로 2012년에는 7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완도군은 매년 전국 생산 규모의 81%인 3500t을 생산해 154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그동안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과잉생산, 마케팅 부족 등으로 전복산업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전복주식회사 설립을 계기로 2014년 이후에는 전국시장의 50%를 점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지리적 표시 등록=국립수산품질검사원은 최근 완도산 전복과 미역, 다시마를 수산물지리적표시 제2, 3, 4호로 각각 지정했다.

이 표시제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가공품에 지역 이름(브랜드)을 표시해 지역 특산물을 보호 육성하는 제도다. 농특산품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는 시행 중이지만 수산물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군은 2005년부터 완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리적 표시 등록사업을 추진해 왔다. 군은 이번 등록으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져 판매 촉진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복마케팅=완도군은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5500 전복 먹기 100일 범국민운동’을 벌였다. ‘5500’이란 숫자는 ‘5000만 국민이 500g의 전복을 먹자’는 것. 과잉 생산으로 어민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 무려 1700t(750억 원)을 팔았다.

완도군은 올해 전복 기능성 식품을 널리 알리고 해외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4월 중에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수산식품전시회, 한국국제유통산업박람회 등에 활전복뿐 아니라 장조림, 고추장 전복 등을 선보이고 수출업체를 상대로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손형팔 완도군 시장개척팀장은 “수출량이 전체 생산량의 10% 미만인 데다 일본에 치우쳐 올해는 수출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며 “온라인 판매 전담부서를 만들고 쇼핑몰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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