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철호씨, 2000년 노건평씨 맏딸과 결혼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3년후 朴회장 회사 이사로 6개월간 재직

盧 前대통령측 “연씨 사업투자 명목… 열흘전 알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5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0억 원)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연철호 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의 맏사위다.

연 씨는 2000년 한 대기업에서 직장 동료로 만난 노 씨의 첫째 딸 지연 씨와 결혼한 뒤 소프트웨어개발과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케이알비즈(2005년 1월 ‘그레이 블루’로 이름 바뀜)를 설립해 운영했다. 노 씨의 장남 상욱 씨도 이 회사에 이사로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 씨 부부는 이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온라인 스포츠 게임을 통한 경품 제공 및 광고시스템과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연 씨는 이 밖에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경영자문 및 투자컨설팅 자문회사인 엘리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왔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 씨를 돈 전달 창구로 이용한 것은 연 씨가 한때 박 회장의 회사에서 근무한 인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 씨는 박 회장이 디지털 신발제조 및 협업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국내 신발제조사와 해외 나이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판매하기 위해 2003년 6월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슈테크에서 6개월간 이사로 재직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측은 “노 전 대통령은 열흘 전쯤에야 박 회장이 연 씨에게 500만 달러를 건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 500만 달러가 연 씨의 사업에 대한 투자금 명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측에 “퇴임 후 대통령 재단을 만들 때 쓰라. 홍콩 계좌에서 50억 원을 찾아가라”고 제안했으나 노 전 대통령 측은 실명 확인도 하지 않은 자금을 받을 수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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