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 들어선 ‘사랑의 집’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27일 준공식을 갖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대우조선해양 희망마을’. 스틸하우스로 지어진 한센인의 보금자리로 8가구가 이날 입주한다.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건설 러브하우스 봉사단
27일 준공식을 갖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대우조선해양 희망마을’. 스틸하우스로 지어진 한센인의 보금자리로 8가구가 이날 입주한다.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건설 러브하우스 봉사단
치료받는 한센인들 위한 ‘희망마을’ 오늘 준공

26일 오후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중앙공원에서 100여 m 떨어진 동생리 동생마을이 북적였다. 파란 조끼에 흰 헬멧을 착용한 봉사단원들이 최근 완공된 스틸 하우스에 가전제품을 들여놓고 가구를 옮기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집 앞에 ‘대우조선해양 희망마을’이라는 푯말도 세웠다.

희망마을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살고 있는 한센인들의 보금자리다. 대우조선해양이 1만 m² 터에 지은 이 집이 27일 준공식을 갖는다.

대우조선해양과 국립소록도병원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 병원 측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벌이는 대우조선해양건설 러브하우스 봉사단에 노후한 병사(病舍)를 개보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러브하우스 봉사단은 현지를 방문해 한센인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1940년대에 지어진 벽돌집이 낡을 대로 낡은 데다 창틀이 맞지 않아 틈새로 바닷바람이 들어왔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개보수보다는 돈이 많이 들더라도 한센인이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새 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당초 공사비는 6억 원이었으나 도로를 개설하고 상하수도시설을 설치하면서 9억5000만 원으로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이 8억 원을 지원하고 러브하우스 봉사단장인 이창하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가 주식배당금 1억 원을 내놓아 8가구가 생활하는 아담한 집이 지어졌다.

소록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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