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점검/경제위기 한파에 인천경제 표류하나

  • 입력 2009년 3월 26일 06시 45분


경제자유구역 랜드마크 빌딩들 잇단 공사중단 위기

해외투자자들 PF사업 투자중단

사업 부분 변경 등 유지방안 검토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에 짓는 대형 건물이 경제난에 따라 공사 중단 위기에 내몰리거나 무산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로 건설되고 있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대표적인 사례.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맡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5000억 원을 들여 2006년 착공한 이 타워는 지상 65층 규모로 현재 5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당초 투자하기로 약속했던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 원) 가운데 불과 1700만 달러만 투자한 상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근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인천시의회 강석봉 의원은 “우리은행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한 금융사에 정부가 투자 중단을 지시했다”며 “자금줄이 막혀 조만간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NSIC와 함께 추가 담보 제공과 시공사의 지급 보증 등을 포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협의를 벌이고 있다.

호텔이나 콘도미니엄으로 승인된 건물의 일부분을 주거용으로 변경해서 분양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151층 인천타워(높이 610m, 면적 52만여 m²)도 자금난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조 원을 들여 짓는 이 타워는 주거 및 호텔, 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건축물로 미국 포트먼홀딩스(40%), 삼성과 현대건설이 각각 30% 지분으로 참여해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공사비가 3000여억 원에 이르고, 이달에 들어갈 기초공사에 1300여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포트먼컨소시엄은 아직까지 금융권에서 PF 대출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는 PF 대출 가능성을 높이고자 산하기관인 인천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을 포함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지구 81만 m²의 용지에 추진된 77층 규모의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쌍둥이빌딩 건립도 무산됐다.

세계 최대 민간무역기구인 세계무역센터협회(WTCA)를 주간사회사로 구성된 WTC청라컨소시엄이 2015년까지 5조7000억 원을 들여 국제업무 및 금융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청라지구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와 컨소시엄은 그동안 구체적인 사업 추진 조건을 협의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최근 토공이 최종적으로 협의 종료를 통보했다.

토공은 국제업무 및 금융단지 조성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상반기에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하반기 국제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건물들이 예정대로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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