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곁의 취업사관학교]“전문계高, 진학보다 취업 힘써야 지원금”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서울교육청 ‘취업 계획’ 평가해 24개교에 1억씩

내년엔 실적 따져 지원…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서울지역 전문계고는 앞으로 취업률이 높을수록 행정 및 재정 지원에서 우선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78개 전문계고를 대상으로 졸업생 취업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24개교를 선정해 학교마다 1억 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또 취업률이 높은 학교에 대해서는 노동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과를 개설하거나 연구학교 및 시범학교로 우선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연홍 시교육청 공업담당 장학관은 “각 학교에 일선 기업이 실제로 원하는 직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부탁할 것”이라며 “올해는 좋은 아이디어를 낸 학교를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취업률이 많이 오른 학교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산업정보학교 3곳을 포함한 87개교의 취업률 조사를 마쳤으며 내년부터는 전년도 취업률과 비교해 우선 지원 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전문계고 교육 목표를 ‘School to work, Work to school(우선 취업 후 진학)’로 정하고 취업률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강 장학관은 “전문계고는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한 학생이 많은 만큼 우선 취업한 뒤 대학 수준의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라며 “경기가 어려운 것이 자기 특기가 확실한 전문계고 졸업생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 46.3%였던 서울지역 전문계고 졸업생 취업률은 △2005년 33.5% △2006년 27% △2007년 23.7% △지난해 23.1%로 해마다 하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진학률은 △2004년 46.2% △2005년 57.1% △2006년 58.7% △2007년 59.9% △2008년 62.8%로 해마다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