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 이정욱씨 구속 송은복씨 영장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19일 구속 수감했다.

이 전 원장은 2005년 4월 경남 김해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박 회장에게서 5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송은복 전 김해시장에 대해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 당시 김해을 선거구의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박 회장에게서 3억 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허태열 권경석 의원과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이날 “박 회장에게서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0여 년 전 내무부 선후배 사이인 송 전 시장 등 여러 사람과 함께 박 회장을 만난 적이 있으나, 그 후로는 박 회장은 물론 박 회장의 대리인을 만난 적도 없다”며 “후원금을 받은 사실도, 어떤 금전 거래도 없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내가 돈을 받은 게 있다면 (경남도 행정부지사 직에서 물러난) 2002년경 박 회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게서 받은 전별금밖에 없다”며 “박 회장에게서 어떤 명목으로든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뒤 김 전 지사 등이 참여한 의정연 모임에서 처음 박 회장을 봤다”며 “공식 후원금 500만 원밖에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