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수능 관계없이 대전-충남 국립대 진학

  • 입력 2009년 3월 18일 06시 38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지역의 국립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전국 처음으로 충남에서 열렸다.

충남교육청은 교육 여건이 열악한 충남지역 농산어촌 지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대전과 충남지역 국립대들과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한석수 충남교육감 권한대행은 16일 공주교대 전우수, 공주대 김재현, 충남대 송용호, 한밭대 설동호 등 4개 국립대 총장과 지역인재 선발 전형을 위한 교육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박종렬 사무총장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 제도는 충남도내 각 고교 교장이 추천한 학생을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내신만 보고 선발하는 것. 이 때문에 내신보다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농산어촌 학생에게 유리하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독서 및 진로 이력으로 크게 나뉜다. 진로 이력은 희망하는 전공과목과 관련된 고교시절의 활동으로, 예를 들면 환경을 전공할 학생이 생태계 조사활동을 해본 경험 등을 말한다.

충남도내 86개 인문계 고교가 각각 2, 3명을 추천할 예정이며 이 제도로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은 매년 1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선발인원과 선발방법은 대학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조율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올해(2010학년도) 2학기 수시부터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가능성 있는 지역인재 발굴이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것이지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충남교육청은 내신성적도 보지 말자고 제안했지만 대학들은 그럴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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