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마비성 상사시' 등 진단결과

  • 입력 2009년 3월 6일 15시 32분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민가협’ 회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전 의원이 입원치료 중인 순천향대병원은 6일 오전 전 의원의 진단 소견을 발표했다. 전의원의 주치의 신경외과 장재칠 과장은 “진단 결과 뇌진탕, 경추 염좌, 요추 염좌, 좌측 눈 각막손상, 눈꺼풀 및 눈 주위 타박상 결막 하 출혈, 다발성 타박상 및 찰과상,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경추 추간판 탈출증, 마비성 상사시(외상성) 등 9가지 진단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전 의원의 부상이 대부분 경미하지만 눈 근육이 마비돼 한쪽 눈의 안구가 다른 쪽보다 위로 올라가는 ‘마비성 상사시’의 경우에는 2개월가량의 치료와 관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안과 박성희 교수는 “전 의원의 증상으로 비춰봤을 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상처를 받게 되는 4번 뇌신경이 손상됐다”고 판단했다. 머리 속의 12개 뇌신경중 3, 4, 6번 3개의 신경이 눈동자를 돌리는데 작용한다.

박 교수는 “충격의 정도와 손상의 정도가 비례하진 않는다”며 “‘마비성 사시’는 일반적으로 1년 정도 진단이 나오고 제대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전 의원은 경미하게 왼쪽 눈이 올라가 있어 잠정적으로 2달 진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현재 왼쪽 눈이 약간 올라가 있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에 따라 왼쪽 눈을 가린 상태다. 장 과장은 “전 의원이 두통, 어지러움증, 경두통, 불안감, 수면장애를 호소한다”며 “하루 4차례 정도 진통제를 투여하고 잠을 잘 때 수면제 복용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전 의원의 상태를 지켜본 후 입원 치료 기간을 정할 예정이며 퇴원시기는 미정이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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