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담당 공무원이 70대 기초수급자 살해후 산에 버려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업무 담당 공무원이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수급자 할머니를 때려 살해한 뒤 산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는 26일 천안시 모 면사무소 직원 A 씨(51)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7일 오후 7시 50분경 충북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의 한 야산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있던 삽으로 할머니 B 씨(71)를 때려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버리고 낙엽으로 덮어놓은 혐의다.

A 씨는 경찰에서 “다른 면의 노인복지센터에 갔다가 알게 된 B 씨가 자주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이날도 찾아와 형편이 어렵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해 그러지 말라고 설득하기 위해 진천 쪽으로 갔다가 홧김에 삽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B 씨는 A 씨가 근무하는 면사무소와는 다른 곳에서 산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B 씨 부탁을 받고 2차례에 걸쳐 100만 원 가량을 빌려줬다”며 “두 사람 간에 다른 문제가 있어 돈을 요구하고 빌려준 것 같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A 씨가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B 씨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를 하던 중 등산객이 발견한 변시체가 B 씨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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