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습지문화관 →창원습지학습원

  • 입력 2009년 2월 26일 07시 35분


市“명칭변경해 람사르문화관과 차별화”

경남 창원시가 철새도래지인 동읍 주남저수지 근처에 건립하려던 습지문화관의 이름을 창원 습지학습원’으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본보 2월 24일자 A12면 참조

▶ 주남저수지 습지문화관 과잉투자 논란

환경단체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피해가려는 방편이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주남저수지 바로 옆에 ‘람사르문화관’이 있는데도 엄청난 예산을 들여 인근에 습지문화관을 짓는 것은 철새 서식지를 파괴하는 중복투자”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는 25일 “습지문화관의 명칭을 창원습지학습원으로 바꾸고 기능도 람사르문화관과 다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람사르문화관이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총회를 기념하는 성격이라면 습지학습원은 체험과 학습 위주의 공간으로 꾸려나가겠다는 것.

창원시 관계자는 “주남저수지 주변의 습지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도와주는 시설이 필요하다”며 “기본설계용역을 의뢰할 때 람사르문화관과 습지학습원의 차별화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이름만 바꾼다고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해 반대운동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국비와 지방비 186억9000만 원을 들여 습지학습원과 습지체험관, 습지문화체험장 등을 갖춘 습지문화관을 2011년까지 짓기로 하고 용지를 물색 중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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