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함께하는 희망찾기-탈출! 가계부채’ 상담요청 폭주

  • 입력 2009년 2월 23일 18시 34분


동아일보, 보건복지가족부,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하는 '2009 함께하는 희망찾기-탈출! 가계부채' 캠페인 첫날인 3일 사업 신청 절차 등을 묻는 시민들의 상담 요청이 쇄도하는 등 뜨거운 호응이 일었다.

'탈출! 가계부채' 사업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부채 클리닉을 해주고 재기 의지와 역량이 검증되면 무담보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을 통해 재기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재기 지원 프로그램.

사업 첫날인 이날 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무료 부채클리닉을 하고 있는 민간재무설계회사인 포도재무설계에는 오전부터 수백 통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 4시반까지 하루 평균 신청 건수(10여 건)의 18배가 넘는 180여 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특히 학원, 미용실 등 소득은 줄고 빚 갚기가 버거운 자영업자와 직장을 잃고 부채 부담에 시달리는 실직자 등의 상담 요청이 많았다. 수도권에서 학원을 하는 A씨는 "학원 수입의 절반 이상이 대출 원리금 갚는데 들어가 생활이 빠듯하다"며 부채클리닉을 신청했다.

양재중 포도재무설계 마케팅팀장은 "부채클리닉에 이어 마이크로크레디트로 단계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신청 건수가 크게 는 것 같다"며 "사업 내용을 오해하고 다짜고짜 돈을 꿀 수 있는 조건부터 물어오는 문의가 꽤 될 정도로 사정이 딱한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부채클리닉을 통해 재기 의지와 역량이 검증된 사람을 대상으로 자체 심사를 거쳐 연 3%의 금리로 2000만 원을 빌려주기로 한 하나희망재단에도 문의가 몰려 이 재단의 전화는 하루 종일 '통화 중'이었다.

이 재단 관계자는 "무료 부채클리닉을 통해 자활 의지와 역량이 검증된 사람을 추천받아 자체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위기 이후 실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하나희망재단으로부터 2000만 원을 연 3% 금리로 대출 받아 올해 1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자신의 과일 가게를 열고 재기에 나선 고윤복 씨(48)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고씨중앙종문회는 올해 고3에 진학하는 고 씨의 아들을 위해 고교 재학 장학금과 대학 등록금 등을 지원할 뜻을 알려왔다. 고씨중앙종문회 관계자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고 씨와 어려운 가운데 반듯하게 자란 그의 아들을 돕기 위해 고교와 대학 장학금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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