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명지신도시 입주 석달째… 대중교통 대책 ‘빨간 불’

  • 입력 2009년 2월 17일 07시 39분


“마을버스 1시간 기다려야” 주민들 분통

4월중 ‘2차입주’ 예정… “노선 변경 증설 해달라”

“출퇴근 때면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런 대규모 신시가지에 대중교통 대책이 제대로 없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부산권의 대표 주거지인 강서구 명지동 명지신도시에 교통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극동아파트(1124가구)와 롯데캐슬아파트(1122가구) 분양자 중 16일 현재 전입신고를 한 사람은 726가구 2079명에 이른다. 4월 중 2866가구의 퀸덤1차 아파트도 입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현재 명지주거단지 인근을 운행하는 버스는 좌석버스(58-1번) 및 일반버스(58-2, 520번) 3개 노선과 마을버스(9-2, 17번, 강서 20번) 3개 노선뿐이다.

이마저도 하단에서 녹산산업단지를 왕복하는 58-1, 58-2번 버스는 주거단지 안으로 운행하지 않고 단지 앞 녹산대로를 지나가 주민들은 도로에서 내린 뒤 수백 m를 걸어야 한다. 주거단지 안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는 배차간격이 최소 30분에서 1시간이나 된다.

최근 입주한 주부 이모(45) 씨는 “대중교통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데다 대낮에 시내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면 겁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52) 씨는 “여러 차례 교통편 증설과 노선 변경을 요청했으나 강서 20번 마을버스 1대 증설이 고작”이라고 대책 부재를 지적했다.

주민들은 당장 시내버스 증편이 어렵다면 58-1, 58-2번 버스의 신도시 내 경유와 68번 시내버스 종착지를 하단오거리에서 명지신도시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할구청인 강서구청과 명지신도시 간 교통편 신설도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강서구청 관계자는 “입주율에 따라 기존 버스노선을 변경하거나 차량 증설로 배차시간을 줄이는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입주민들은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다음 달 2일 단지 내에 문을 여는 명호초등학교와 명호중고교로 전학하기 위해서는 기존 학교에 다니다 개학 이후 전학해야 하지만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해 통학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명호고는 2, 3학년 학급 없이 1학년만으로 개교해 2, 3학년 자녀를 둔 입주자들의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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