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反韓감정 부른 취업사기범 검거

  • 입력 2009년 2월 9일 03시 14분


하이린市서 2년간 790명 상대 21억 챙겨

중국에서 취업알선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뒤 국내로 도피해 파문을 일으켰던 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8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이린(海林) 시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취업사기를 벌인 뒤 도망친 Y(48)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이린 시는 ‘청산리전투’의 영웅인 김좌진 장군이 순국한 곳으로, Y 씨의 취업사기 파문으로 현지에서는 반한 감정마저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Y 씨는 2006년 4월부터 2년간 L(46·구속) 씨와 함께 하이린 시 현지 인력송출회사 관계자에게 “2000명을 한국으로 보내 취업시켜주겠다”며 접근한 뒤 송출비 명목으로 790명에게서 1042만 위안(약 21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Y 씨는 당시 ‘국가전략연구소장’ ‘○○당 농어민 특위위원장’ ‘○○신문 편집국장’ 등의 가짜 명함을 주었고 “고위층에 업무추진비를 줘야 한다”며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국내로 들어온 Y 씨는 중국 측 의뢰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평소 알고 지내던 여인(47)과 함께 서울, 경북, 대구 등지로 옮겨 다녔으며 스님으로 변장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6일 오전 대구 팔공산 입구에서 Y 씨를 붙잡고 은신처에 숨겨두었던 현금 4억5000만 원을 회수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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