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훌훌 털자” 졸업 뒤풀이 알몸 활보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9분


중학생 4명 훈방조치

졸업식을 마친 중학생들이 교복을 벗고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반 서울 동대문구의 D중학교 3학년생 김모(15) 군 등 중학생 4명은 나체 상태로 성동구 용답동 마장2교 아래 자전거도로를 거닐다 주변을 지나던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나체 학생 4명은 옷을 제대로 입고 있던 다른 졸업생 10여 명과 함께 졸업식 뒤풀이 행사를 치르던 중이었다.

김 군 등은 경찰관이 손짓을 하며 다가오자 지하철 신답역 쪽으로 수백 m 도주하다 결국 붙잡힌 뒤 훈방조치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평생 한 번 있는 졸업식인데 뒤풀이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보고 싶었다”며 “옷을 벗어 안 좋았던 기억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른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했다면 과다노출로 즉결심판 대상이지만 학생들은 미성년자라 처벌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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