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화문광장 옛 물길 되살린다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55분


북악산~경복궁~청계천 잇는 ‘메모리얼 수로’ 조성

7월 개장 청사진 확정… 해태상도 원위치에 복원

올해 7월 개장하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청사진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조성하는 세종대왕 동상과 육조(六曹)거리, 수로, 탐방로 등의 위치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길이 550m, 폭 34m로 조성되고, 세종로는 광장부와 차도부, 보도부로 구분된다.

행사에 따라 교통통제가 이뤄져 대규모 행사 때는 100m, 중규모 행사 때는 67m로 폭이 넓어진다.

광화문 맞은편 광장 초입에는 해태상이 원 위치에 복원되고 월대가 설치된다. 정부중앙청사 앞에는 육조거리가 재현되고 이를 형상화한 축소 모형도 들어선다.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의 중앙부에는 세종대왕 좌상(坐像)이 설치되며 동상 앞에는 분수대가 생긴다.

광장에는 지하철 경복궁역과 광화문역에서 발생하는 지하 용출수를 청계천으로 흘려보내는 가칭 ‘메모리얼 수로’가 만들어진다.

이 수로는 북악산에서 경복궁을 거쳐 청계천으로 이어지던 옛 물길을 형상화한 것으로 폭 1m, 길이 364m, 수심 5cm로 조성된다. 수로 바닥에는 조선 건국(1392년)부터 2008년까지 역사의 주요 사항이 기록된다. 탐방로는 이 수로를 따라 교보빌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건물 사이에 만들어진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편에는 지상과 지하철 광화문역을 연결해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성큰(sunken·지상과 지하를 잇는 공간) 광장’이 조성된다.

시는 이 광장의 천장을 격자형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하고 벽면에는 지난해 9월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드러난 육조거리 토층 원형을 복원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도 분수대가 설치된다.

아울러 세종로 사거리의 광화문빌딩 앞에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기 위해 설치한 나지막한 언덕인 ‘황토현’이 재현된다. 광화문빌딩과 일민미술관 사이 도로 중앙에는 소규모 수로가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6일부터 14일까지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메모리얼 수로’와 ‘성큰 광장’의 이름을 공모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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