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모집에 물리학 박사까지

  • 입력 2009년 1월 9일 20시 38분


강서구청 63명 신청자중 23명이 전문대졸 이상

서울 한 자치구의 환경미화원 모집에 물리학 박사학위 소지자가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강서구는 환경미화원 5명을 채용하기 위해 7, 8일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대졸 이상의 학력자 11명을 포함해 총 63명이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전문대 졸업자(12명)까지 포함하면 23명(36.5%)이 전문대졸 이상이다.

이 중에는 경북의 한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36세 남자와 환경미화원의 아들 2명, 그리고 여성 1명이 들어 있다고 구 관계자는 전했다.

구청의 환경미화원으로 선발되면 정년(만 60세)이 보장되고, 초봉으로 3100만~3300만 원을 받는다. 또 청소 장비가 현대화돼 예전에 비해 근무 강도도 많이 낮아져 고학력 지원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올해 경쟁률은 경쟁률은 12.6 대 1로 지난해(8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박사 등 고학력자들이 많이 지원하는 것을 보면서 경제난과 취업난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12일 체력검정과 20일 면접을 거쳐 2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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