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짜리 기술유출 前상무 구속기소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동양제철화학의 태양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기술을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법 위반)로 이 회사의 전 상무인 이모 씨를 8일 구속기소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동양제철화학을 그만두면서 회사가 추진해 온 폴리실리콘 사업의 중요 영업비밀인 공정도면과 설비도면 등 59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태양광전지의 핵심 소재로, 동양제철화학이 지난해 3월 1조6000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미국 중국 독일 등과 11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이 씨가 같은 사업을 추진 중이던 LG화학으로부터 컨설팅 계약 명목으로 12억 원의 ‘스카우트비’를 받았으며 연봉 및 퇴직금 계약을 맺고 LG화학에 입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와 LG화학이 사전에 기술 유출을 공모했는지, 영업비밀을 사용하는 과정에 LG화학 측이 관여했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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