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해고 없이 일자리 나누자”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잔업중단 등 제안… “임금양보는 현안 아니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조직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8일 기업의 고용보장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로 고용불안을 해소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금속노조 정갑득(사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위기로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은 근로자에 대한 해고를 중단하고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며 “노동 시간 단축, 주간 연속 2교대 등 일자리 나누기로 단 한 명의 노동자도 해고되지 않도록 하자”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이에 따라 △국민 기본생활보장 △모든 해고금지 및 총고용 보장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재벌기업이나 투기자본 잉여금 사회 환원 △제조업 중소기업 기반강화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잔업 및 특근을 없애 근로시간을 줄이고 △정규직의 임금 인상을 최소화해 대기업 노사가 공동으로 ‘비정규직 고용안정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관심을 모았던 임금 삭감 및 동결 등 노조 측의 양보 부분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정부가 대화에 나선다면 교섭석상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10년 전부터 임금동결을 미리 하곤 했지만 언론에 한 번 나고 끝나는 수준이었다. 더는 (정부와 기업에) 뒤통수를 맞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가 먼저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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