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효녀 심청’도 울고갈 효녀들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6시 48분


지극한 효심으로 몸이 불편한 부모를 돌보면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심청이 같은 효녀들.

가천문화재단은 최근 제10회 심청효행상 수상자선정위원회를 열어 영예의 수상자 11명을 확정해 27일 발표했다.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이 1999년 10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각을 세우고 심청 동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에게 효 사상을 심어 주기 위해 만들었다.

올해 대상 수상자는 지체장애인 아버지와 백혈병을 앓는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두 명의 동생을 보살피고 있는 정지혜(17·경기 창명여고 2년·사진) 양이 뽑혔다. 경기 여주군 대신면에 살고 있는 정 양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산길로 학교를 다니며 고교에 수석 입학한 수재이기도 하다.

본상은 간암 말기인 아버지와 뇌출혈을 앓은 어머니, 9년째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동생을 돌보고 있는 노희진(18·전남 순천여고 3년) 양에게 돌아갔다.

간경화로 오랫동안 투병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 준 최지영(18·경기 정발고 3년) 양과 김유나(21·서울 한양여대 2년) 씨도 본상을 받게 된다.

특별상을 받는 7명의 효심도 뒤지지 않는다.

오예림(16·인천 신명여고 1년) 양은 고도 약시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시각장애인 아버지의 눈과 손이 되어 집안을 돌보고 있다.

최연소 수상자인 엄소영(14·강원 사천중 3년) 양은 심장병과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조부모를 정성껏 돌보는 등 효를 실천하고 있다.

또 안민지(16·경기 포천고 1년), 박정혜(17·경기 동남고 2년), 박화정(18·경기 상우고 3년), 이지수(18·충남 안면고 3년), 구은희(18·경북 경주여정보고 3년) 양도 모두 지역에서 효심이 지극하기로 소문 난 심청들이다.

이 밖에 가천문화재단은 신설한 ‘다문화 가정 효부상’의 첫 수상자 3명도 선정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효행을 실천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의 느구엔 티다오(25·충남 당진군), 필리핀 출신의 오키티 아말리아비(37·전북 완주군), 중국 출신의 박향춘(46·제주 제주시) 씨가 상을 받는다.

가천문화재단은 다음 달 5∼7일 수상자와 가족, 담임교사 등을 인천으로 초청해 문화체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수상자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대상 700만 원, 본상 300만 원, 특별상 200만 원이며 효부상은 300만 원을 준다.

또 가천의과대와 경원대 수시전형 응시 자격과 함께 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권, 종합건강검진권 등이 지급된다. 수상자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교육기자재 구입비로 200만 원을 지원한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4시 남동구 구월동 가천의과대 길병원 11층 가천홀에서 열린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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