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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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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강원 철원군 모 사단의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근무하던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유전자(DNA)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부상자 5명을 비롯해 사고 GP의 전 장병을 대상으로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분석 중”이라며 “이를 위해 국방부 조사본부의 유전자 감식 요원과 총기 폭발물 감식 요원들이 사고조사단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GP 내무실에서 발견된 혈흔을 비롯한 각종 단서를 대상으로 정밀 분석 및 감식 작업을 벌이는 데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군 소식통은 “수류탄의 안전핀과 안전고리가 폭발 지점인 내무실의 출입문 쪽에서 15∼20m 떨어진 초소장실 근처에서 발견됐다”며 “수류탄의 안전핀과 안전고리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뽑지 않으면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수류탄이 실수로 폭발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해 누군가가 내무실에서 수류탄을 고의로 터뜨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육군 조사단은 유전자 감식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무실에서 발견된 수류탄 안전핀 등 여러 단서와의 대조 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