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기준 ‘과목별 가산점’ 노려야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홀가분해요”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마친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마중 나온 가족과 함께 학교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홀가분해요”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마친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마중 나온 가족과 함께 학교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수능 이후 지원전략

수능 결과 불안하면 수시2-2모집 승부수

대학별 수능 반영영역 달라 ‘틈새’ 있어

학생부 불리하면 ‘수능우선선발’ 해볼만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남에 따라 수험생들은 이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지 빨리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별고사의 반영 비중이 높고,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의 비중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실제 수능 결과가 6월이나 9월 모의평가에 비해 크게 오른 수험생은 정시모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특히 어렵게 출제된 수리와 외국어영역을 잘 봤다면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거나 수리영역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에 상향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점수 분석은 피하라=수시냐, 정시냐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정확히 분석하는 일이다.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원점수. 하지만 실제 성적표에는 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제공되므로 대학들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학생을 뽑지 않는다.

따라서 수험생들도 원점수와 원점수 총점만 가지고 입시 전략을 짜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은 학교와 입시기관들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내놓는 표준점수와 등급 구분 점수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각 대학의 모집 요강을 파악해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찾아내는 것도 급선무다. 수능을 몇 개 영역이나 반영하는지, 수능 점수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 어떤 영역에 가산점이 주어지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

올해는 특히 수리와 외국어 영역의 가산점 여부를 잘 따져야 한다. 해당 영역의 원점수가 나쁜 학생이라면 표준점수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여기에 가산점까지 적용하는 대학이라면 합격을 기대하기 힘들다.

유병화 고려학평 평가이사는 “입시 요강이 다양하므로 자신의 성적 유형에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 나쁘면 수시 도전=수능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수능 이후 진행되는 수시 2-2학기 모집에 승부수를 걸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2-2학기 모집을 하는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수험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특기적성, 면접 등 각종 대학별고사 가운데 자신 있는 부분을 집어내야 한다. 특히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면 학생부 100% 전형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고득점자는 정시에=지난해 등급제로 실시됐던 수능이 올해는 다시 점수제로 환원되기 때문에 얼마나 높은 표준점수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수리 ‘가’형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수리 ‘가’형의 성적이 특히 좋다면 여기에 가중치나 가산점을 주는 곳을 집중 공략하면 유리하다.

한두 과목에서만 월등한 점수를 받았다고 정시에서 불리한 것은 아니다. 중위권 대학 중에는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학교도 많기 때문에 자신이 고득점한 영역을 반영하는 곳을 찾으면 된다.

수능 점수가 아주 잘 나와 수시모집에 지원해 놓은 대학에 안정적으로 합격할 정도라면 수시의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고 정시에서 지원 대학 수준을 높이는 것도 괜찮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상위권 사립대들이 활용하는 수능우선선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다만 학생부가 불리한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집중 지원해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우선선발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실시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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