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올림픽’ 2013년 대구서 열린다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세계에너지협의회 총회 유치… 직접적 경제효과 5000억 기대

대구시 “지역경제 회생 큰 도움” 환영

‘에너지 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협의회(WEC)의 2013년 총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지식경제부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새벽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EC 집행이사회 회원국 전체 투표에서 대구가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을 누르고 2013년 WEC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에너지 업계가 중심이 되는 비영리 민간 에너지국제기구인 WEC 총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 에너지 분야의 최대 행사로 94개 회원국 업계 대표와 정부 인사, 국제기구 관계자 등 5000명 가까운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각종 회의와 투자 상담, 전시회가 열린다. 아시아에서 WEC 총회가 열리는 것은 인도(1983년), 일본(1995년)에 이어 대구가 세 번째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WEC 총회 유치의 고용 유발 효과가 3900여 명에 이르고 등록비와 임대료, 관광 수익 등 직접적 경제 효과가 5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멕시코 현지에서 득표 활동을 지원한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 “에너지 분야 핵심 이슈를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WEC 한국위원회와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국내 에너지기업 등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를 발족하고, 총회 개최에 필요한 비용에 대한 국비 지원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대구는 개최지 선정 소식이 알려지자 환호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또 하나의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해 지역경제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이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상훈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총회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선보일 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직접 경험하고 비즈니스 기회도 얻을 수 있어 지역 에너지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총회 유치에는 정부 및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의 노력과 함께 WEC 부회장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과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의 막후 활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영훈 회장은 WEC 내 주요 오피니언 리더인 영국과 인도의 지지를 유치전 초반에 얻어내 대구가 승기를 잡도록 했다. 또 김쌍수 사장은 주요 회원국 대표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대구가 최적의 개최지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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