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아랍 환치기 조직 적발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탈레반 마약자금 등 불법송금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마약자금을 포함해 약 1000억 원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아랍권의 하왈라 환치기 조직이 적발됐다.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탈레반의 마약 구입자금 5만 달러(약 6600만 원) 등 1000억여 원을 수출입 자금으로 위장해 환치기한 하왈라 조직원 10명과 불법 입출금자 43명 등 53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왈라의 조직원인 파키스탄의 이자즈 칸(32) 씨 등은 2005년부터 한국에 들어와 위장 무역회사를 차리고 최근까지 1000억여 원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올해 7월 아프간으로 밀수출될 뻔했던 마약 원료 12t의 구입자금 5만 달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왈라는 아랍권의 환치기 조직으로 미국 9·11테러 등의 테러자금 유통원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랍어로 신뢰라는 뜻의 하왈라는 은밀한 외환 송금이 가능해 테러자금이나 마약자금 거래망으로 이용된다”며 “수수료도 금융기관보다 싸고 송금 사고도 없어 일반 수출입자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영상취재: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