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파주에 번지는 인삼향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14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인삼밭에서 ‘2008 파주개성인삼축제’에 판매용으로 내놓을 인삼을 수확한 농민이 굵고 질 좋은 인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주=이동영 기자
14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인삼밭에서 ‘2008 파주개성인삼축제’에 판매용으로 내놓을 인삼을 수확한 농민이 굵고 질 좋은 인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주=이동영 기자
“와∼ 심봤다∼.”

해발 675m의 감악산과 임진강 사이에 있는 경기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일대 인삼밭은 14일 수확으로 분주했다. 인삼 전용 채굴기를 뒤에 매단 트랙터가 밭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6년간 땅 속에서 자란 인삼이 솟구쳐 올랐고 농민들은 탄성을 지르며 바삐 손을 움직였다. 인삼을 바구니에 옮겨 담던 농민들은 바쁜 손놀림 속에서도 인삼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한번만 먹어봐. 안 생기던 아들 딸 쑥쑥 낳게 되고, 장미란보다 힘이 세진다고.”

한 뿌리에 300g이 넘는 고품질 인삼이 줄줄이 나왔고 포장박스에 담겨 속속 선별장으로 옮겨져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날 수확된 인삼은 전량 18일부터 이틀 동안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릴 ‘2008 파주개성인삼축제’에 판매물량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50만여 명이 다녀간 지난해에는 28.5t이 모두 팔려 나갔고 줄을 섰다가 구입하지 못한 관람객의 거센 항의까지 받았던 파주시는 올해는 50t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등급에 따라 750g에 7만∼3만5000원 선에 판매됐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삼은 농민들이 한국인삼공사 등과 사전에 계약하고 재배하지만 파주 지역 인삼 재배 농민들은 계약 재배하지 않은 대부분의 인삼을 인삼축제에 내놓는다.

파주 인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임진강변 일대 지질이 좋고 일교차가 커 인삼의 사포닌 함량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오는 등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삼 축제에서는 약초 팔러 나서는 보부상 행렬이 재현되고 2008명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도록 대형 가마솥에 인삼밥을 짓는 행사도 열린다.

류화선 파주시장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인삼을 소재로 하니 관람객이 많이 몰린다”며 “인삼의 질에 걸맞은 수준 높은 부대행사도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과 모형을 이용해 인삼의 성장과정을 단계별로 전시하는 코너와 소비자들이 좋은 인삼을 구분할 수 있도록 등급별 실물을 전시해 놓은 부스도 마련될 예정이다. 축제 문의 031-940-5281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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