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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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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생약자원학과에는 선후배 사이인 아주 특별한 가족이 있다.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며 약초 재배와 목축업을 하고 있는 모청용(45) 씨 가족.
모녀나 부자, 형제가 같은 학과를 다니거나 졸업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가족 모두가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공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모 씨 가족이 목포대 생약자원학과 선후배가 된 것은 모 씨의 생약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모 씨는 목포대 생약자원학과를 지난해 2월에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 식물생명공학과에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양파 생리 활성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아들 기호(23) 씨는 목포대 생약자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취업을 원했던 기호 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같은 학과 동문이 됐다.
부인 권영옥(43) 씨와 딸 태라(22) 씨도 모 씨의 권유로 입학해 부인은 2학년, 딸은 3학년에 다니고 있다.
태라 씨는 “아버지가 먼저 닦아 놓은 길을 함께 걷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학과 공부를 함께하면서 가족의 정도 두터워진 것 같다”고 웃었다.
가족 모두가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지만 ‘일가족 장학금’이나 농어촌 장학금 등을 받아 등록금 부담이 크지 않다고 모 씨는 전했다.
그는 “대학원을 마치고 한옥시범마을과 연계해 허브체험마을 가꾸기 사업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