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래들은 길이 5.4m, 지름 1.6m, 무게 2.5t에 이르는 수컷 2마리와 1t가량의 암컷 1마리로 암컷은 죽은 상태로 백사장 청소를 하고 있던 소황2리 황이연 이장 등에게 발견됐다.
태안해경과 보령시청, 한국해양구조단 관계자는 살아 있는 고래 주변 백사장에 중장비를 동원해 웅덩이를 파고 양수기로 바닷물을 퍼 올려 몸체를 씻은 뒤 헝겊으로 덮어 주는 등 응급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작업 8시간이 지난 오후 5시 반경 바닷물이 다시 백사장까지 밀려오자 구조대는 미리 만들어 놓은 수로를 이용해 고래 2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서울대공원 어경연 진료팀장은 “고래가 방향감각 이상으로 길을 잃었거나 수컷이 암컷을 따라 밀물 때 백사장까지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것 같다”며 “북서태평양의 심해에 주로 사는 들쇠고래들이 충남 서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최근 수십 년 사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