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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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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지문은 쉽지만 상황적용 문제 많아
외국어 문장 길어져 ‘빠른 독해력’ 요구
전문가들 “고난도 문항 대비 철저히 해야”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08학년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에 대비해 마무리 시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은 등급 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제공되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등장한 고난도 신유형 문항을 분석하고 비슷한 문제를 많이 풀어 봐야 한다.
▽언어 영역=지난해보다는 어렵고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문 자체는 쉽지만 지문의 내용을 도표나 그림 등에 적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하고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문학작품에서는 ‘흥부전’이나 ‘파수꾼’ 등 익숙한 지문과 서정주의 ‘꽃밭의 독백’, 신경림의 ‘나무를 위하여’, 오상원의 ‘모반’, 안조원의 ‘만언사’ 등 생소한 지문이 적절히 안배됐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독해능력을 평가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본 개념 원리 이해와 독해력 훈련을 강조했다.
▽수리 영역=자연계 학생들을 위한 수리 ‘가’형과 인문계의 수리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워졌다. 상위권 수험생들도 체감 난도가 가장 높아진 영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리 ‘가’형의 경우 문장이나 수식이 복잡해 문제가 요구하는 원리나 내용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문항이 많았다. 수리 ‘가’형은 미분과 적분이, 수리 ‘나’형은 행렬 부분이 특히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수리 ‘가’형이 ‘나’형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 실제 수능도 이런 경향으로 출제될 경우 수리 ‘가’ ‘나’형 성적을 모두 인정하는 모집단위에선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은 ‘가’형 응시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동수 진학사 본부장은 “6월 모의평가는 계산이 어려운 문제가 많았고, 9월 모의평가는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올해 수능은 복합적으로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어 영역=매년 같은 출제유형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던 외국어 영역도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외국어 영역의 난도 상승은 6월 모의평가에서도 나타났기 때문에 실제 수능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긴 문장이 많이 포함된 고난도 문항이 4, 5개 출제돼 빠른 독해력을 요구했다. 듣기와 말하기의 대화 길이도 다소 길어졌다.
빈칸에 알맞은 어휘나 어구를 추론하는 문제(24, 25, 26번)나 문장의 알맞은 위치를 찾는 문제(39번)는 단순한 글의 해석력보다는 글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고, 문장의 유기적인 관계를 추론하는 고난도 문항이었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1문항이 나왔던 연결어구 문제가 2문항으로 늘어나는 등 변별력 확보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탐구 영역=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과목 간 난이도 형평성을 위해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과목마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2, 3개 등장했다.
사회탐구는 시사적인 문제를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연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윤리의 경우 윤리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교과서 밖의 고난도 지문이 많이 나와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워진 가운데 수능이나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약간 변형한 문제가 많았다. 중국 지진 사태 등 최근 사건을 소재로 활용한 문제가 많았고, 수학적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많이 출제됐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