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자체장 매니페스토 관심밖

  • 입력 2008년 9월 3일 06시 29분


경남 시 - 군 절반 이상이 평가보고서 제출 안해

경남도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매니페스토 운동(참공약 실천운동) 참여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매니페스토추진본부(상임대표 이호영 창원대 교수)는 2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10일 경남도와 도내 20개 시군에 민선 4기 2주년 평가보고서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경남도, 창원 마산 통영 거제 진주 진해시와 창녕 함양군 외에는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제출 기한 이후에 보고서를 내 평가에서 제외됐다.

▽경남도지사 공약이행 평가=분기별 공약이행을 평가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성장 동력 확보,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책 추진이 돋보였다. 또 ‘찾아가는 산부인과’처럼 공약과 도지사 지시사항을 연계해 사업효과를 증대시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공약과 달리 사업내용과 기간, 예산 등을 자주 수정한 것은 보완사항으로 지적됐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을 공약하면서 국책사업 추진 전망과 국비 확보 문제, 민원 해소 방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아 사업기간이 연장된 것도 문제였다.

경남도의 우수공약으로는 민생경제 활성화 5개년 계획, 결혼이민자 가족 지원 프로그램 운영, 지역특화 연구소 설립 등이 꼽혔다.

보완이 필요한 공약으로는 △장애인 일자리 8000개 창출 △시설원예 전기온풍기 설치 △친환경 유기질비료 공급 및 토양보호 등이 선정됐다.

▽시장, 군수 공약이행 평가=거제시장의 경우 공설추모의 집, 거제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이 우수공약으로 뽑혔고 황덕도 연륙교 건설과 계룡산터널 조기완공은 보완과 추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선정됐다.

마산시장은 교육 관련 예산 확보와 사회보장비 증액이 우수 공약으로, 도심 생태하천 조성과 실버타운 조성은 미흡한 공약으로 지적됐다.

창원시장은 자전거타기 활성화, 대중교통 개선이 우수공약으로 평가된 반면 근로자 삶의 질 개선과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은 추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진주시장은 평생학습도시 조성 및 진주아카데미 강좌 운영, 노인복지 수범도시 육성이 우수공약으로 꼽혔고 시내버스 공동배차제와 준공영제 시행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양군수는 계절별, 품목별 농산물공판장 운영과 권역별 사계절 실내 게이트볼장 건립이 우수공약으로 평가됐고 마천 다목적 홍수방지용 댐 건설 시도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매니페스토본부는 보고서 제출은 물론 지난달 27일 창원대에서 개최한 공개 평가보고회에 참가한 경남도와 창원 마산 통영 거제시 등을 매니페스토 공약실천노력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했다.

경남매니페스토추진본부 유현석 사무국장은 “참공약 실천운동에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치단체가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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