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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5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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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훨씬 많습니다.”
지식경제부 소속 김동호(47·사진) 기술서기관은 24일 경북 구미시청으로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미시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구했다.
김 서기관은 이번 주부터 ‘구미시 협력관’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중앙부처의 중간 간부가 기초지방자치단체에 파견돼 상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지경부에 근무할 때는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 실정이 벌써 피부에 와 닿는다”고 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5공단 추진, 교육특구, 전자산업관 같은 구미시의 현안들은 지경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 산업자원부에 근무할 때 구미에 몇 차례 출장을 온 적이 있을 뿐이다.
인천이 고향인 김 서기관은 중앙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산자부에 7급 공무원으로 들어가 20년가량 기술정책 부서에 주로 근무해 이 분야의 사정에 매우 밝은 편이다.
구미시는 올해 3월 구미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 때 동행했던 지경부 장관에게 ‘협력관’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산업도시인 구미와 가장 밀접한 중앙부처인 지경부 직원이 1년이라도 구미에 살면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
남유진 구미시장은 “중앙정부가 기초지자체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도 파격적이고 김 서기관이 선뜻 자원한 것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직원들이 종종 지경부에 출장을 가서 현안을 의논하곤 하지만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서기관은 “구미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도시여서 기업과 지자체, 정부가 힘을 모아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구미공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