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안정’ 조길우-‘개혁’ 제종모 2파전

  • 입력 2008년 6월 24일 06시 14분


다음 달 2일 실시되는 제5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가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물밑 선거전이 치열하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의 교황 선출 방식에서 입후보식으로 바뀐 뒤 처음 치러지는 것이어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된다.

▽누가 뛰나=29일까지 등록하는 입후보 예정자는 제종모(중 1·한) 시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조길우(동래 2·한) 현 의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제 대표는 3선에 제1, 2부의장을 각각 한 차례, 조 의장은 5선에 의장 3차례(3개월짜리 보궐선거 1차례 포함)를 지냈다.

제 원내대표는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내건 반면 조 의장은 대세론에 ‘안정’을 내세웠다. 이번까지 포함해 조 의장의 ‘4선 의장’에 대한 대응과 견제가 승부의 관건이다.

제 원내대표는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견제와 변화하는 투명한 의회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권한이 의장에게 집중되면 민주적인 의회 운영이 어렵다”며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권한을 분산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강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급제 의원보좌관제 신설 또는 인턴 보좌관제 실시, 별정직 전문위원 도입, 특별위원회 상시 개원 등이 공약.

조 의장은 시의회의 역량과 의원 위상을 강화해 질 높은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가 감시 및 견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그동안 성과를 토대로 재신임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의원종합연수기획 마련, 상공회의소 및 시민단체와 상시 정책간담회 개최, 상임위 조사소위 구성, 지방정치후원회 추진 등이 공약이다.

▽판세 분석=시의원은 입후보자를 포함해 모두 47명. 조 의장 측은 초선과 재선 이상 의원의 고른 지지세로 ‘압도적인 승리’를, 제 원내대표 측은 초선 의원 31명 중 상당수가 ‘교체론’에 뜻을 같이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에서 자기편이라고 주장하는 의원들 중 중립 성향의 의원이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여성 의원 6명의 표심도 승부의 관건.

제 원내대표 측은 홍성률(3선) 의원과 김석조 건설교통위원장을, 조 의장 측은 김유환(3선) 제2부의장과 김신락 기획재경위원장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이들은 의장 선출 결과에 따라 제1, 2부의장 후보로 각각 나서 또다시 선거전을 펼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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