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올림피아드 시험장 전국 단1곳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부산-제주 학생도 서울 와서 시험쳐라?

전국에서 6000명 이상의 중고교생이 응시하는 한국물리올림피아드(KPhO)가 서울에서만 실시돼 지방 학생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물리올림피아드위원회는 중등부 및 고등부 KPhO 응시원서를 19일까지 접수하고 7월 20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에서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KPhO 응시자는 5237명이었으나 올해는 6000명 이상으로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KPhO가 서울에서만 실시돼 지방 학생들은 열차나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 실정이다.

부산에 사는 황모 씨는 “중학생 아들과 함께 서울까지 가려면 KTX 요금 등 교통비와 숙식비로 30만 원 이상이 든다”며 “비용도 문제이지만 장거리 이동 등으로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수학(KMO) 1차 시험은 1만8360명이 응시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서울 경기 경상 충청 제주 등 전국 21곳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7115명이 응시한 화학(KChO)은 전국 9곳에서, 2114명이 응시한 생물(KBO)은 서울 부산 대전 등 3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대학 강의실 임차료가 10만∼20만 원에 불과하고 다른 올림피아드가 여러 곳에서 시험을 보는 것과 비교할 때 수험생의 편의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일자 KPhO 물리학력평가위원장인 김범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예산과 시험관리상의 문제도 있는 만큼 면밀히 검토해 내년부터 시험장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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