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LEET의 A to Z]본보 전국모의고사 추리 총평 <2>

《동아일보가 주관한 법학적성시험(LEET) 전국 모의고사가 800여 명의 수험생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실시됐다. 특히 추리문제 중에는 기존의 정부예제나 예비시험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이번 모의고사에 출제된 대표적 추리문제와 해설을 통해 LEET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

○ 모의고사 총평

LEET 논술 추리문제는 크게 언어추리, 수리추리, 논리게임으로 나뉜다. 이번 모의고사에 출제된 논리게임 문제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여섯 문제 정도가 출제되었는데 자리배정형, 순서결정형, 모순찾기형 등 다양한 퍼즐 문제들이 고루 배치되었고 난이도 조절 역시 무난한 편이었다. 수리추리 문제는 참신함이 돋보였으나 정답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 예비 시험에 비해 수리추리 문제의 비중도 다소 작았다. 표나 그래프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문제도 실전에서는 이번 모의고사보다 더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아쉬웠던 점은 추리라기보다는 논증문제에 가까웠던 언어추리 문제들이다. 물론 정부가 제시한 언어추리 문제가 많지 않았고, 추리와 논증이 전혀 별개의 과목이라 할 수 없기는 하지만 전체 40문제 중 추리와 논증 문제 비중조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EET 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 실시되는 시험인 만큼 누구나 두려움과 불안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수의 정부예제에는 나오지 않았던 유형의 문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LEET 시험은 지식을 측정하거나 만점을 요하는 시험이 아니다. 수험생은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과목당 몇 점이라도 더 얻겠다는 심정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번 모의고사에 출제된 대표적 추리문제와 해설을 살펴보자.

○ ‘추리-수리추리-과학’ 문제

아래 표는 어떤 동물들의 일반적 수명을 나타낸 것이다. 이 표를 통해 [다음]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다음에 언급되는 동물들은 모두 이 표에 수명이 표기되어 있는 동물이며 표에 표기된 동물들이 존재하는 모든 동물이라 가정할 경우, 다음 중 반드시 참인 것은 무엇인가?

A	B	C	D	E	F	G	H	I	J
116	220	20	180	52	36	27	5	12	50

보기

● 물에서 사는 동물이 그렇지 않은 동물보다 오래 사는데, 이 표는 오징어만이 예외임을 보여준다.

● 이 표에는 물에서 살지 않는 동물이 3종류 있다.

● 이 표를 통해 우리는 개미는 거미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알 수있다.

● 이 표를 통해 우리는 오징어가 벌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알 수있다.

① 벌의 수명이 가장 짧다.

② 오징어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이 2종류 있다.

③ 잉어보다 수명이 짧으며 물에 사는 동물이 2종류 있다면, 잉어는 물에서 살지 않는 동물들의 수명을 모두 합한 것보다 오래 산다.

④ 붕어가 물에 사는 동물 가운데 6번째로 오래 살고 오징어가 거미보다 오래 산다면, 악어는 물에 살지 않는 동물들 모두의 수명을 합한 것보다 오래 산다.

⑤ 악어의 수명이 52년이고 붕어와 잉어가 악어보다 수명이 짧다면, 붕어와 잉어 중 하나는 개미와 벌의 수명을 합한 것보다 오래 살고, 남은 하나는 그 합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

정답 ④

○ 해설

다음과 같이 수명 순으로 표를 재구성한 다음 주어진 조건을 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뭍’은 물에 살지 않는 동물을 의미한다.

B	220
D	180
A	116
E	52
J	50
F	36
G	27	뭍
C	20	뭍 or 오징어
I	12	뭍 or 오징어
H	5	뭍

①은 거짓일 수 있다. 벌이 I 항목에 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역시 거짓일 수 있다. 개미와 거미가 각각 G와 C 항목에 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어보다 수명이 짧으며 물에 사는 동물이 2종류 있다면, 잉어는 J 항목에 해당하며 수명은 50년이다. 붕어가 물에 사는 동물 가운데 6번째로 오래 산다면, F 항목에 해당한다. 물에 살지 않는 동물의 수명은 G+C+H 혹은 G+I+H이므로 52 혹은 44가 된다. 따라서 오징어의 위치에 따라 거짓일 수 있다. 붕어와 잉어가 악어보다 수명이 짧다면, 악어의 가능한 최소 수명은 52년이다. 개미와 벌 수명의 가능한 최댓값은 G+I로 39, 가능한 최솟값은 G+H로 32이다. 따라서 거짓일 수 있다. 오징어가 거미보다 오래 산다면, 물에 살지 않는 동물들이 G, I, H 항목에 해당하며 그 합은 44이다. 붕어가 물에 사는 동물 가운데 6번째로 오래 산다면 악어는 최소한 50년 이상의 수명을 갖는 셈이기 때문에 악어는 물에 살지 않는 동물들의 수명을 합한 것보다 오래 산다. 따라서 정답은 ④번이다.

○ ‘추리-논리게임-사회과학’ 문제

조선왕조 궁중음식 전문점에서 곰탕, 더덕구이, 숙채, 육회, 젓국조치, 토장조치, 편육 중 매일 한 가지씩 선정하여 중복되지 않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일 한 주 동안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음식점 주인은 요일별 제공 메뉴를 선정하기에 앞서 단골손님들의 식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규칙들을 세웠다.

1. 더덕구이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중 한날에 제공한다.

2. 곰탕은 육회를 제공하는 일자에 앞서 제공한다.

3. 젓국조치를 제공하고 두 메뉴를 더 제공한 후에 육회를 제공한다.

4. 토장조치는 목요일에 제공한다.

5. 더덕구이를 제공하고 네 메뉴를 더 제공한 후에 편육을 제공한다.

국 위의 규칙들에 부합되는 것은?

① 더덕구이를 수요일에 제공한다.

② 젓국조치를 월요일에 제공한다.

③ 곰탕을 일요일에 제공한다.

④ 젓국조치를 금요일에 제공한다.

⑤ 편육을 토요일에 제공한다.

정답 ⑤

○ 해설

더덕구이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세날 중 한날을 택하여 제공해야 하므로, 더덕구이는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에는 제공할 수 없다. 곰탕은 육회를 제공하기에 앞서 제공해야 하므로, 육회를 월요일에 제공할 수 없으며 곰탕을 일요일에 제공할 수 없다. 젓국조치를 제공하고 두 메뉴를 더 제공한 다음 육회를 제공해야 하므로, 육회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에 제공될 수 없으며 젓국조치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제공될 수 없다. 젓국조치를 제공하고 두 메뉴를 더 제공한 다음 육회를 제공해야 하며 토장조치는 목요일에 제공해야 하므로, 젓국조치를 월요일에 제공할 수 없다. 더덕구이를 제공한 후 네 가지 메뉴를 더 제공한 다음에 편육을 제공해야 하므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편육을 제공할 수 없으며, 더덕구이를 수요일, 금요일에도 제공할 수 없다. 따라서 더덕구이는 월요일에 제공해야 하며, 편육은 토요일에 제공해야 한다.

○ ‘추리-논리게임-인문학’ 문제

한국대학교 학생들이 보은의 의무, 선행의 의무, 악행 금지의 의무, 자기 개선의 의무, 정의의 의무, 충실의 의무를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하는 토론을 벌인 결과 그들 중 동일한 정도의 중요성을 지닌 의무는 없다는 결론과 함께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1. 악행금지의 의무는 셋째 자리에 온다.

2. 보은의 의무는 선행의 의무 바로 직전에 온다.

3. 보은의 의무는 처음에 오거나 제일 나중에 온다.

4. 자기 개선의 의무가 충실의 의무 바로 다음에 온다.

다음 중 한국대학 학생들의 합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ㄱ. 첫째 자리에 보은의 의무가 와야 한다.

ㄴ. 둘째 자리에 선행의 의무가 올 수 없다.

ㄷ. 넷째 자리에 선행의 의무가 올 수 없다.

ㄹ. 넷째 자리에 충실의 의무가 와야 한다.

ㅁ. 여섯째 자리에 보은의 의무가 와야 한다.

ㅂ. 다섯째 자리에 충실의 의무가 와야 한다.

ㅅ. 첫째 자리에 자기 개선의 의무가 올 수 없다.

ㅇ. 넷째 자리에 자기 개선의 의무가 올 수 없다.

① ㄱ, ㄹ, ㅂ, ㅅ

② ㄱ, ㄷ, ㅅ, ㅇ

③ ㄱ. ㄹ, ㅁ, ㅂ

④ ㄴ, ㄹ, ㅁ, ㅅ

⑤ ㄴ, ㄷ, ㅁ, ㅂ

정답 ②

○ 해설

보은의 의무가 선행의 의무 바로 직전에 오며 악행금지의 의무가 셋째로 와야 하므로, 선행의 의무는 첫째와 넷째 자리에 올 수 없으며 보은의 의무는 둘째와 여섯째 자리에 올 수 없다. 보은의 의무가 첫째 또는 여섯째 자리에 와야 하나 둘째 조건에 따라 보은의 의무가 여섯째 자리에 올 수 없으므로 첫째 자리에 와야 한다. 보은의 의무는 선행의 의무 바로 직전에 온다고 했으므로 그리고 보은의 의무가 첫째 자리에 와야 하므로, 선행의 의무는 둘째 자리에 와야 한다.

오경석 PLS 추리영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