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근교로 MT? 이젠 도심으로 가죠!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바쁜 직장인 학생들 서울 벗어나기 부담

난지캠핑장 남산유스호스텔 새 명소로

《“다들 바쁘니까 서울을 벗어난다는 게 부담되고 일정도 제각각이라 어딘가로 떠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레지던스 호텔(호텔과 오피스텔을 합쳐놓은 개념의 주거시설)로 수련회(MT·Membership Training)를 다녀왔죠. 다들 자기 일 마치고 각각 오면 되고 편하게 놀다 헤어질 수 있어 좋더라고요.”(김지환·24·대학 4학년) 경기 가평군과 강원 춘천시 등 서울 외곽으로 기차 타고 MT를 떠나는 건 옛말. 바빠서 짬을 내기 힘든 직장인과 학생 사이에 서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실속형 MT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

○ 서울에서도 충분히 자연 즐겨

서울에 머물더라도 야외활동을 즐기고픈 이들은 마포구 상암동 난지캠핑장과 남산 서울유스호스텔을 선택한다.

한강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난지캠핑장은 야유회 시즌을 맞아 한창 북적인다. 가족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들었지만 최근엔 직장인과 대학생 단체손님이 주말 이용객의 30∼40%.

4인용에서부터 20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텐트를 빌릴 수 있다. 캠핑을 위한 취사시설은 물론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텐트 대여료는 6∼10인용 5만 원, 20인용 6만 원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750원이다.

남산 서울유스호스텔은 도심에서 가까운 데다 남산 바로 앞이라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인기다. 지방에서 여행 온 학생이 많이 찾지만 서울의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전체 손님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남산 서울유스호스텔로 세 번이나 MT를 왔다는 새내기 직장인 김하현(25·여) 씨는 “서울을 벗어나기 부담스럽던 취업준비생 시절에도 여기로 MT를 왔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남산을 산책하고 체육시설에서 운동하다 보면 굳이 MT를 서울 외곽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주말에 이용하려면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2∼10인실이 있다.

○ ‘호텔+콘도’ 신촌 레지던스 인기

조용한 장소에서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소규모 MT 겸 파티를 열고 싶은 이들은 레지던스 호텔로 발걸음을 옮긴다.

호텔서비스와 콘도미니엄의 개념을 합친 신촌 까사빌 레지던스와 체인점인 스테이세븐, 휴먼스타빌, 코업 레지던스가 대표적.

객실 규모가 46.3∼145.5m²(약 14∼44평)로 다양하고 복층형까지 있다. 이용료는 7만∼15만 원. 콘도형이라 조리가 가능하다.

신촌 까사빌 레지던스 관계자는 “일반 호텔처럼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고 깨끗해 소규모 MT나 파티를 원하는 학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주말에는 거의 10팀 이상이 단합대회 겸 MT를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번거롭더라도 교외로 벗어나야 MT를 가는 분위기가 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도심에서의 실속형 MT 역시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서다.

얼마 전 동기들과 레지던스 호텔에서 단합대회를 했다는 직장인 이재훈(28) 씨는 “워낙 야근이 잦고 다들 바쁘다 보니 결국 레지던스 호텔로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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