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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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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자연과학 융합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
‘문리대 르네상스?’
서울대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로 폐지되는 법대 정원을 활용해 ‘문리과(文理科)대학’을 되살리기로 했다.
서울대는 최근 법대 폐지에 따른 잉여 정원 93명을 2009학년도 정시부터 자유전공으로 전환해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하고 다음 달 이 같은 내용의 계획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기로 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자유전공 학부는 인문 자연계가 융합된 단과대로, 1975년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로 분리돼 없어진 문리대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자유전공 학부는 학문 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모집한다.
또 정시모집에서 치러지는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심층면접으로 강화해 인문계 지원자에게는 자연계 소양을, 자연계 지원자에게는 인문계 소양을 확인해 학문 통섭 능력을 따져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교에서 문과 학생이더라도 이과 수업을 듣고 이과 학생이라도 문과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생들은 재학 4년간 특정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아우른 5개 융합 트랙(표준이수 형태)에 따라 자유롭게 전공을 결정하게 된다.
서울대는 자유전공 학부의 신입생 모두를 일정 기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영어 교육도 강화해 자유전공 학부를 ‘선도(리딩·leading) 학부’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대 박은정 기초교육원장은 “과거 문리대 교육의 정수를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학제 간 벽을 허물고 전공 분야를 통합하는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해 발표한 ‘2025 장기발전계획’을 통해 “문리대를 인문·사회·자연대로 해체한 것은 학문의 전문화를 추구하던 시류의 반영이었지만 이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비롯해 학과의 통합을 추구해야 하는 때”라며 자유전공제 도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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