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끝내 불법 변절…도로점거 시위, 37명 연행

  • 입력 2008년 5월 25일 19시 52분


24일 서울 중구 청계천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하던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도로를 점검한 채 다음 날 새벽까지 불법 밤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 중 폭력을 휘두르며 해산을 거부한 37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후 7시 경부터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벌이던 참가자들 중 일부는 오후 9시 반경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교보문고 앞 차도를 불법 점거했다.

이후 이들은 다음 날 새벽까지 8시간 넘게 도로를 점거한 채 밤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25일 오전 4시 반경 강제 진압을 시작해 두 시간 여 만에 시위대를 해산했다.

경찰은 연행된 37명 중 불법행위를 주도한 시위자에 대해서는 26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장 채증 자료를 통해 시위 주동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일부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광교 등을 통해 청와대 쪽으로 뛰어간 것이 조직적인 계획에 의해 이뤄졌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청계광장에서는 경찰의 강제진압과 시민연행을 비난하는 집회가 다시 열려 광화문 쪽으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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