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외국인 프렌들리 도시 되자”

  • 입력 2008년 5월 13일 07시 17분


부산지역에 사는 외국인이 해마다 크게 늘면서 ‘글로벌 도시’를 향한 부산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부산시는 외국인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연극제 참여 등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2000년 1만5000여 명 수준이던 부산 거주 외국인은 2006년 2만3397명, 2007년 말 현재 2만766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2001년 222명에 불과하던 부산지역 4년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2004년 1753명, 2006년 2436명, 지난해 3214명 등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4월 말 현재 4309명으로 지난해보다 34%나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0년에는 외국인이 3만 명을 넘고, 유학생은 6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은 이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과 부산시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을 돕기 위해 23일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2008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연다.

참가 신청자 153명 중 중국인이 9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일본인 20명, 베트남인 10명, 러시아인 4명 등의 순이다. 이 중 외국인 유학생이 139명, 결혼이민자 12명, 직장인 2명 등이었다. 부산시는 9일 예선을 거쳐 20명을 최종 본선 진출자로 뽑았다.

본선에서는 원고 발표 내용, 표현력, 문법, 어휘, 태도 등 5개 항목에 대해 개별 심사를 거쳐 대상인 세종대왕상과 훈민정음상, 한글사랑상 수상자를 뽑아 상금과 상장을 준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부산사랑상’과 상금도 준다.

또 부산시와 부산여성문화회관은 12일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2008 부산국제연극제’에 중국, 베트남, 몽골 등 10여 명의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10분 연극제’ 팀을 참가시키기도 했다.

현재 여성문화회관에서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 한식요리, 컴퓨터 교육, 전통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색다른 시각을 볼 수 있고, 또 부산시민들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