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원인 불명… 해일은 아니다”

  • 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사고현장 대피시설-구명장구 없어 피해 더 커져

기상청은 죽도 나루터 사고가 해일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4일 “만조 때 해안을 따라 흐르던 강한 조류가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큰 파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해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일은 크게 볼 때 지진에 의한 해일과 태풍이나 강한 저기압에 의한 해일이 있는데 지진이 나지도 않았고 태풍이 불거나 저기압이 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4일 충남 보령 앞바다에 해일주의보 등 특보를 발령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는 원인이 됐다.

보령 일대 해상의 해일주의보는 바닷물 높이가 8.44m, 해일경보는 8.64m 이상일 때 발령되는데 당시 보령 앞바다 바닷물 높이는 최고 5.75m였다.

죽도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하던 관광객은 해일특보를 듣지도 못했고 기상악화 등 특별한 징후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다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은 대천해수욕장과 가까워서 평소에도 관광객이 몰리지만 사고 당시 높은 파도에 대비한 대피 시설이나 구명 장구는 거의 없었다.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갖춘 낚시꾼도 드물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해변에서 관광객에게 구명조끼를 의무적으로 입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해경과 충남 소방본부 등으로 구성된 사고합동대책본부는 이날 밤늦게까지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대책본부는 헬기와 경비정, 해군함정을 동원하고 특공대원과 잠수부 등 80여 명을 투입해 죽도 인근의 반경 2, 3km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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