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폭행 고교생도 연루” 주장 나와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대구 초등학교의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과 교육당국이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어린이들이 관련된 사안이어서 경찰과 교육당국은 최대한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서부경찰서는 1일 성폭행 가해자로 파악된 초등학생 6명과 인근 중학생 5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5시경 초등학교와 가까운 중학교의 구석진 잔디밭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8명을 성폭행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영문을 모른 채 같은 또래 남학생을 따라온 여학생들은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학교의 협조를 얻어 피해 여학생을 조사하고 있지만 1명만 성폭행 당했다고 인정했다. 나머지 학생과 부모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진상 파악도 중요하지만 어린아이들이 관련된 사안이라서 적극적인 조사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피해를 본 여학생을 보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1일 장학사와 성교육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남부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보냈다.

한편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인 임성무 전교조 연대사업국장은 “피해 남학생 일부가 지난해 11월 상담 과정에서 ‘고등학교 형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고교생 선배들이 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들과 저녁 늦게까지 축구를 하다가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했다는 내용이어서 경찰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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