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1 전국진단평가 성적표 오늘부터 통지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학생 서열화” “학습지도 도움” 논란

공개 범위 시도별로 차이… 강원도는 공개 안하기로

6일 전국 중학교 1학년 학생 58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진단평가 성적표가 21일부터 시도교육청별로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성적 공개가 학교와 학생의 서열화를 부추긴다며 성적표 배부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과 대구 21일, 부산과 충남은 24일 등 시도교육청별로 학생들에게 진단평가 성적표를 통지할 예정이다.

서울 대구 부산 등 3개 시교육청은 성적표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과목별로 △학생의 원점수 △학교 및 지역 평균점수 △학교 및 지역에서의 석차백분율 △문항별 정답률 등을 기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학교와 지역에서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서울 지역 과목별 평균점수는 △국어는 100점 만점에 86점 △영어 87점 △수학 85점 △사회 83점 △과학 76점으로 알려졌다.

경기와 광주 등 일부 시도교육청은 채점과 관리를 개별 학교에 맡겨 학생에게 성적표가 전달되는 날짜가 다르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개인 원점수와 학교의 평균, 인천은 개인 원점수와 지역 석차 백분위만 공개하는 등 시도별로 차이가 있고 강원도교육청은 아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은 제공된 성적을 통해 자신의 학력을 스스로 진단하고 학부모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학습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1 자녀를 둔 박선영(42) 씨는 “아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답답했다”며 “진단평가 결과가 공개되면 학습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는 “교사들은 진단평가 결과를 잘 활용하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성적 공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학생 개인에게 학교와 서울지역에서의 석차백분율을 알려주는 것은 진단평가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데다 학교 서열화와 교육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진단평가의 문제점을 알리고, 10월과 11월 실시 예정인 중학생 대상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거부운동을 벌이고 학교성적 공개 등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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