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기금 1000억원 ‘경남문화재단’ 뜬다

  • 입력 2008년 3월 18일 05시 28분


하반기 출범키로… 2025년까지 기금 조성 예정

기금 1000억 원의 경남문화재단 설립이 추진된다.

경남도는 17일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가칭 ‘경남문화재단’을 출범시키기로 했으며, 2025년까지 기금 1000억 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재단은 비영리법인 형태다.

경남도는 출범에 맞춰 경남도문화예술진흥기금에서 103억 원을 출연하고, 해마다 예산에서 20억∼100억 원을 보태나갈 계획이다. 기금은 전액 경남도 예산에서 마련되며, 재단이 안정될 때까지 운영비도 지원한다.

재단 조직은 일단 태스크포스 형태로 시작해 향후 관리부, 홍보부, 정책연구부 등을 두고 10명 안팎으로 꾸릴 방침을 세웠다.

재단 출범 초기에는 문화예술 진흥, 대외협력을 통한 문화예술 지원 촉진자로서의 기능을 주로 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도립문화예술회관 운영,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등으로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재단 설립에 따른 조례 제정과 발기인 총회, 이사회 구성 등을 상반기에 마치기로 했다.

최근 경남무역회관에서 도 단위 문화예술단체장과 예총회장, 문화원장, 도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재단 설립에 관한 토론회에서는 재단 명칭을 ‘경남문화재단’ ‘경남문화예술재단’ 등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경남도는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지역의 사례를 들어 경남문화재단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재단보다는 위원회 형태가 좋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위원회의 경우 의결에 시일이 많이 걸리는 반면 책임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재단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대부분의 시도는 재단이지만, 광주는 위원회 형태다.

이 밖에 “기금의 이자 수익만으로 지원하면 미흡하다. ‘종자돈’도 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기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경남도 박갑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의 문화예술 인프라는 괜찮은 편이지만 운영시스템이 부족하고 지역 격차가 심하다”며 “민간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문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단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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