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정만 매립지 갈등’ 마산시의회 중재 나서

  • 입력 2008년 3월 6일 06시 58분


市-종교계 마찰 장기화 따라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수정만매립지의 활용 방안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해 마산시의회가 팔을 걷었다. 매립지에 기업체 유치를 강행하려는 마산시와 저지에 나선 환경, 종교단체의 마찰을 그냥 두어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본보 5일자 A16면 보도
수정만 매립지 23만㎡ “주거용지로” “공업용지로”

시의회 정광식 의장은 5일 “매립 목적 변경 등 행정절차를 강행하기로 한 마산시와 이에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원회의 대립을 해소하고 마산시장실 앞에서 진행되는 수녀들의 단식농성을 풀기 위해 의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6일 오전 전체 의원 간담회를 갖고 시가 추진해 온 사업의 경과보고를 받는 한편 반대 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듣기로 했다. 또 기업체를 유치하려는 찬성 주민들의 의견, 입주 예정업체인 STX중공업의 견해도 수렴한 뒤 합의점을 찾아볼 예정이다.

정 의장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봤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한 시기”라며 “중립적인 관점에서 찬성과 반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산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23만여 m²의 수정만을 매립해 택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된 데다 주거단지로서의 효율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조선기자재 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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