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태안 피해지역에 1000억 출연”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21분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충돌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이 피해지역 발전기금으로 10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피해지역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발전기금 출연 외에 서해 연안 생태계 복원활동 지원과 어촌마을 자매결연, 지역 소외계층 후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마련했다.

김 사장은 “발전기금은 법적인 피해 배상과는 별도로 마련됐다”며 “피해 배상이 완료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 주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법적 절차에 의한 피해 배상이 이뤄지는 데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금은 주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보다는 지역 발전과 관련된 간접 지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기금의 구체적 출연 시기와 방법, 용처 등에 대해서는 정부의 관련 부서가 정해지면 상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법적 절차에 따른 정식 피해 배상은 유조선 측 보험사와 국제기금이 먼저 진행한 뒤 과실 비율에 따라 우리도 배상 책임을 추가로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전기금의 규모에 대해서는 “피해지역 주민과 논의한 것은 아니어서 흡족할지는 알 수 없으나 삼성중공업 주주의 처지를 생각하고 회사의 지불 능력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책 그대로 수용 곤란”이완구 충남지사

이에 대해 이완구 충남지사는 “현지 사정을 너무 모르고 한 결정으로 태안 주민들의 생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지원 대책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곤란하니 회사 측은 새로운 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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