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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3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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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의 ‘종달새’ 제1악장(작품 64-5번)이 현악4중주로 연주되자 청소년들은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들었다. 종달새가 하늘을 날며 지저귀는 듯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주가 끝나자 공연장은 박수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이날 공연은 동아일보사와 전남 순천시, 순천시교육청이 주최하고 한진중공업이 후원하는 청소년 문화예술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된 이 행사는 그동안 의정부, 전주, 김해, 삼척, 단양, 인천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열려 호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장에는 순천지역 4개 중고교생 700여 명과 성신원, 영흥지역아동센터 등 청소년복지시설 학생 등 10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은 뮤지컬 배우 겸 가수인 길성원 씨의 사회로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클래식 음악감상 전문 오케스트라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실내악팀’이 출연해 하이든과 차이콥스키 등 귀에 익숙한 연주곡을 해설과 함께 들려줬다.
이어 클래식과 재즈, 팝 음악을 마칭 타악에 접목시킨 퍼포먼스 타악 앙상블 ‘잼스틱’이 타악기와 페인트통, 캔 등 재활용품을 이용한 연주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비보이팀 ‘N.T크루’가 윈드밀(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기술), 프리즈(허공에서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기술) 등 환상적인 브레이크댄싱을 선보이자 청소년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명서(14·순천여중 1년) 양은 “지방에서는 전문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과 최고 수준의 비보이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모처럼 공부의 중압감을 떨치고 해방감을 만끽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