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

  • 입력 2008년 2월 5일 05시 57분


시민단체, 교통신호 위반 - 길바닥 침뱉기 등 계도

지난해 서울에서 광주로 이사 온 회사원 김모(42) 씨는 “차를 몰고 나가기가 겁난다”고 하소연한다.

광주의 ‘난폭운전’은 전국적으로 소문나 있다.

옆 차로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것, 신호등이 바뀌었는데도 차머리를 들이미는 소위 ‘교차로 꼬리 물기’는 흔하고 차로를 바꿀 때나 좌우로 회전할 때 깜빡이를 켜지 않는 것도 다반사다.

김 씨는 “깜빡이를 켜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뒤차의 추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인데 한마디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보행자들 또한 아무 곳에서나 길을 건너고, 길바닥에 침을 뱉는 등 기초질서 수준이 바닥권이다.

광주지역 민간단체들이 무너진 기초질서를 바로잡아 보자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초질서 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본부장 나무석)는 최근 발대식을 열고 “질서 있고 청결하며 친절한 광주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의 힘으로 가장 모범적인 기초질서 시범도시로 만들자”고 결의했다.

운동본부는 매월 첫 수요일 길거리로 나가 현장 계도를 하고 공중 화장실 정비, 거리 청소, 불법 주정차 단속, 옥외 광고물 정비 등 중점 추진 과제를 정했다.

경찰 역시 운동에 동참해 교통신호 위반, 안전띠 미착용, 교차로 꼬리 물기 등 기초질서 및 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나무석 본부장은 “광주시민들의 위대한 질서 역량을 조직화해 내는 순수 민간 주도형 자율운동이 뿌리내리도록 묘안을 짜내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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