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과탐 상위권 몰려 대혼란

  • 입력 2007년 1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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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갈 대학은…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7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여고 3학년 학생이 성적표를 받자마자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내가 갈 대학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7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여고 3학년 학생이 성적표를 받자마자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 영역별 성적분포 추정해 보니

일부 영역 2등급도 최상위권大 도전할 만

한 문제 차이로 희비… 등급제 개선 목소리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등급제로 실시되면서 쉽게 출제된 수리 ‘가’형의 1등급 비율과 등급 공백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일부 영역을 제외하곤 등급 분포가 대체로 고르게 나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리 ‘가’형은 사실상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게 되고 과학탐구 물리Ⅰ과 생물Ⅱ의 1등급 비율이 6%를 넘어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이 되풀이됐다.

특히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바뀌는 바람에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학 지원에 차질이 생기는 등 불합리한 등급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능 1등급 비율 및 구분 원점수
언어수리 ‘가’수리 ‘나’외국어
4.31%4.16%4.16%4.32%
90점98점93점96점
구분 원점수는 대성학원, 종로학원, 중앙학원, 청솔학원, 유웨이중앙교육의 공통된 추정치.

▽모두 1등급 줄어=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4과목)의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 55만588명 중 644명(0.11%)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인문계에 해당하는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사회탐구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해당 영역 응시자 26만1341명 중 0.17%인 454명이었다.

자연계에 해당하는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해당 영역 응시자 17만4220명 중 0.11%인 19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부 영역에서 2등급을 받아도 서울대 고려대와 연세대의 상위권 학과, 상위권 대학의 최상위권 학과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수능 성적을 1단계에서 지원 자격으로만 활용하는 서울대의 경우 1단계 합격자의 수능 등급 평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은 언어 4.31%, 수리 ‘가’형과 ‘나’형 각각 4.16%, 외국어 4.32%, 사회탐구 4.08∼5.95%, 과학탐구 4.07∼6.27%, 직업탐구 4∼4.98% 등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상위권 혼란=인문계의 경우 수리 ‘나’와 사회탐구가 대체로 고른 등급 분포를 보임에 따라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큰 혼선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연계는 수리 ‘가’와 과학탐구 모두 1, 2등급이 정상 분포를 벗어난 경우가 적지 않아 과목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가’형에서 3점 또는 4점짜리 한 문항을 틀린 수험생들이 대거 2등급으로 묶이면서 2등급 비율은 정상 비율(7%)을 초과한 10.08%로 나타났다.

과학탐구에서도 물리Ⅰ과 생물Ⅱ의 1등급 비율이 정상 비율(4%)을 넘어선 6.27%와 6.14%였다. 생물Ⅰ,Ⅱ 모두 2등급 비율이 5%대에 불과했다.

등급제가 도입되면서 탐구과목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표준점수에 의한 과목 간 보정이 이뤄지지 않고 원점수만으로 등급을 구분하기 때문에 불리한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혜성여고 조복희(생물) 교사는 “탐구영역도 수리 ‘가’형 내의 선택과목처럼 표준점수를 통해 점수를 보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전 영역 1등급 수험생이 줄어 일부 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도 서울대 1단계 전형을 통과하거나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연계는 수리 ‘가’형에서 1점 차로 등급이 벌어지거나 탐구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등급을 받으면 지원 가능 대학 수준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촬영: 원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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