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도권 쓰레기 처리 ‘대란’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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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곳곳에서 때 아닌 ‘쓰레기 처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11월 벌인 분리수거 특별단속에서 수도권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분리수거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이들에게 일정기간 쓰레기 반입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서울 경기 인천의 58개 시군구 쓰레기 매립 업무를 맡고 있다.

공사의 폐기물 반입에 관한 사무처리규정에 따르면 생활 쓰레기에서 음식물 또는 재활용쓰레기가 발견되면 스티커가 발부되고 벌점이 부과된다. 적발 횟수가 7회면 3일, 9회면 7일, 11회면 15일씩 최장 25일 동안 해당 지자체의 쓰레기 반입이 정지된다.

이에 따라 경기 광주시는 7∼11일 인천 서구 백석동의 수도권매립지로 생활 쓰레기를 보내지 못한다. 특별단속이 실시된 11월 한 달간 7차례에 걸쳐 분리수거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하남시도 지난달 말 총 25일간 쓰레기 반입정지 조치를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1주일간 쓰레기를 반입하지 못했고 12월 19일부터 다시 쓰레기 반입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성남시도 25일간 반입정지가 결정됐다.

공사 관계자는 “7월부터 일부 규정이 강화돼 홍보 차원에서 특별단속을 실시했다”며 “단속 이후 지자체들이 분리수거 홍보를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단속에 지자체들은 수거한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하남시는 일단 시내 적환장에 쓰레기를 쌓아 놓고 있다.

광주시는 자체 소각장이 있는 주변 지자체에 쓰레기 소각을 부탁했다가 “주민 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외곽 지역 적환장으로 쓰레기를 보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달 중순 적발 횟수가 6차례에 이르자 반입 정지를 우려해 쓰레기를 보내지 않고 적환장에 쌓아 놓았다. 성남시는 반입정지 시행을 자체 소각장 보수가 끝나는 11월 말 이후로 연기해 가까스로 ‘쓰레기 대란’을 피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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