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서남북/구미 투자 엑손모빌 “삼성-LG 옆이라…”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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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구미시는 28일 세계적인 석유기업인 미국의 엑손모빌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 주주총회에서 투자금액 등에 대해 추인을 받으면 내년 중에 구미공단 4단지에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충전지의 분리막(충전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단하는 부품) 생산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러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회사는 전기자동차에 사용하는 전지 분리막 생산체제도 갖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도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상당한 투자유치 실적을 거둬 최근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투자 유치가 성사되기까지 담당 부서의 공무원들이 남다른 각오로 뛰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아직은 자치단체의 노력이 ‘측면 지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엑손모빌사가 구미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연계성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와 중국, 한국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시장성’이 구미가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막을 생산하면 한국의 휴대전화 기업에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엑손모빌이 투자처를 물색한다는 고급 정보도 경북도나 구미시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게 아니라 구미공단의 일본 투자 기업이 제공했다.

구미공단은 1971년 당시 선산읍 일대에서 조성되기 시작돼 금성사(현 LG전자) 등 대기업이 잇달아 입주하면서 거대한 산업단지가 됐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최근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측과 테마파크형 리조트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관광과 유통 분야로 투자 유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도와 도내 시군은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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