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2 북새통…외대 52 대 1, 아주대 67 대 1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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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등급제로 바뀐 뒤 수능 성적에 불안을 느끼는 수험생이 많이 몰려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한 대학들의 수시 2-2 전형 경쟁률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험생들이 논술 또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만으로 뽑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에 대거 복수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외국어대는 126명을 모집하는 서울캠퍼스에 858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8.13 대 1로 지난해(23.3 대 1)에 비해 3배나 높았다. 용인캠퍼스와 합산하면 52.33 대 1로 지난해(14.06 대 1)의 4배에 이른다. 언론정보학부와 경영학부는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었다. 이는 한국외국어대의 수시 2-2 프런티어Ⅱ 전형이 논술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논술 50%+학생부 50%’로 합격자를 가려 수능 성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인하대도 1091명 모집에 1만9020명이 지원해 17.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논술우수자전형과 발표우수자전형은 각각 19.57 대 1(635명 모집에 1만2426명 지원)과 18.67 대 1(99명 모집에 1848명 지원)의 경쟁률을 보여 대학별 고사에서 합격의 기회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주대도 19일 원서접수 마감 결과 209명 모집에 1만402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7.1 대 1로 매우 높았다. 아주대는 수시 2-2에서 ‘일반전형Ⅲ’ 전형을 통해 적성검사와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18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양대도 745명을 뽑는 특별전형에 1만3968명이 지원해 지난해(14.15 대 1)보다 높은 18.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격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일반전형이 아닌데도 지원자가 몰린 것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특히 논술과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리더십우수자전형’과 ‘학업우수자전형’은 모두 30.64 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시 2-2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대학들은 수시 2-2 입학 업무를 진행하면서 정시모집을 준비하느라 애먹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22일 마감하는 서강대와 숙명여대, 27일 마감하는 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들에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제도가 바뀌면 수험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어 예년보다 더 많은 대학에 복수 지원하는 것 같다”면서 “수시 2-2를 적극 활용하되 하향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시 2-2 원서접수 마감 대학 경쟁률 현황
대학최종 경쟁률특이사항
명지대32.82 대 1(서울 42.26 대 1, 용인 24.65 대 1)지난해(28.92 대 1)와 비교해 서울(38.45 대 1)과 용인(21.66 대 1) 모두 경쟁률 상승
아주대67.1 대 1적성검사와 학생부만으로 선발
인하대17.43 대 1 논술우수자전형 19.57 대 1, 발표우수자전형 18.67 대 1
한국외국어대52.33 대 1(서울 68.13 대 1, 용인 39.49 대 1)논술과 학생부만으로 선발. 지난해 14.06 대 1보다 대폭 상승
한양대18.75 대 1학업우수자전형은 논술과 학생부로만 선발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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