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험생들이 논술 또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만으로 뽑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에 대거 복수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외국어대는 126명을 모집하는 서울캠퍼스에 858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8.13 대 1로 지난해(23.3 대 1)에 비해 3배나 높았다. 용인캠퍼스와 합산하면 52.33 대 1로 지난해(14.06 대 1)의 4배에 이른다. 언론정보학부와 경영학부는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었다. 이는 한국외국어대의 수시 2-2 프런티어Ⅱ 전형이 논술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논술 50%+학생부 50%’로 합격자를 가려 수능 성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인하대도 1091명 모집에 1만9020명이 지원해 17.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논술우수자전형과 발표우수자전형은 각각 19.57 대 1(635명 모집에 1만2426명 지원)과 18.67 대 1(99명 모집에 1848명 지원)의 경쟁률을 보여 대학별 고사에서 합격의 기회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주대도 19일 원서접수 마감 결과 209명 모집에 1만402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7.1 대 1로 매우 높았다. 아주대는 수시 2-2에서 ‘일반전형Ⅲ’ 전형을 통해 적성검사와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18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양대도 745명을 뽑는 특별전형에 1만3968명이 지원해 지난해(14.15 대 1)보다 높은 18.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격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일반전형이 아닌데도 지원자가 몰린 것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특히 논술과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리더십우수자전형’과 ‘학업우수자전형’은 모두 30.64 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시 2-2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대학들은 수시 2-2 입학 업무를 진행하면서 정시모집을 준비하느라 애먹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22일 마감하는 서강대와 숙명여대, 27일 마감하는 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들에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제도가 바뀌면 수험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어 예년보다 더 많은 대학에 복수 지원하는 것 같다”면서 “수시 2-2를 적극 활용하되 하향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시 2-2 원서접수 마감 대학 경쟁률 현황 | ||
대학 | 최종 경쟁률 | 특이사항 |
명지대 | 32.82 대 1(서울 42.26 대 1, 용인 24.65 대 1) | 지난해(28.92 대 1)와 비교해 서울(38.45 대 1)과 용인(21.66 대 1) 모두 경쟁률 상승 |
아주대 | 67.1 대 1 | 적성검사와 학생부만으로 선발 |
인하대 | 17.43 대 1 | 논술우수자전형 19.57 대 1, 발표우수자전형 18.67 대 1 |
한국외국어대 | 52.33 대 1(서울 68.13 대 1, 용인 39.49 대 1) | 논술과 학생부만으로 선발. 지난해 14.06 대 1보다 대폭 상승 |
한양대 | 18.75 대 1 | 학업우수자전형은 논술과 학생부로만 선발 |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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