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동서남북/폭언…외유…함량미달 지방의원들

  • 입력 2007년 11월 7일 0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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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의회는 최근 의원 2명이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을 1인 1실로 바꾸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은 집기와 사무용품 구입, 1층 현관로비 조경 등 5000여만 원.

시의회는 사무실이 좁아 민원인 상담 등에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의원 전용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 예산을 지출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나주시의회는 최근 의정비를 4500만 원으로 올려 광주전남 지방의회 중 인상률(75%)이 가장 높았다. 2일 전남 영광군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군의회 A 의원이 사무실을 찾아와 환경미화원 채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끼로 찍어버려’라는 폭언을 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A 의원은 “사무실에서 혼자 나오며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A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지방의원 의정비 대폭 인상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일부 지방의원이 부정 부패에 연루되거나 부적절한 처신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수성 광양시의회 의장은 주유소 업자와 짜고 농업용 면세유 4억 원어치를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지난달 법정 구속됐다.

광주 서구의회 C 의원 등 3명은 5월 3박 4일간 일본 연수를 다녀와 놓고 5박 6일로 계획서를 올려 1인당 62만 원의 연수비를 더 받았다가 말썽이 나자 반납했다. 더구나 이들은 반납한 돈을 다시 받아 최근 3박 4일간 싱가포르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 전국 기초의원 한 명이 발의한 조례는 평균 0.4건. 주민들이 의정비 인상에 대해 분개하는 것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에는 소홀한 채 ‘잿밥’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주민소환제로 ‘함량 미달’ 의원들이 퇴출되는 날도 이제 머지않은 것 같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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